중소기업이 선점했던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진출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출시한 위치기반 SNS ‘딩동’. LG유플러스 제공
○ 위치기반 SNS 경쟁 후끈
국내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올리는 만큼 악용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SK텔레콤의 ‘골드인시티’(위)와 KTH의 ‘아임IN’. 각사 제공
이런 위치기반 SNS로는 해외에서는 포스퀘어가 유명하며, 국내에서는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넘어선 아임IN이 가장 인기 있다. 지난달에는 LG유플러스가 위치기반 소셜 쇼핑 서비스 ‘딩동’을 선보였고 이달 16일에는 SK텔레콤도 위치기반 SNS인 ‘골드인시티’를 선보였다.
○ 범죄의 표적 될 수도
지난해 미국 보안업체 웹루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위치기반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비율은 55%에 달했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비율 또한 절반에 가까운 45%에 이르렀다. 이용자 대부분이 위치기반 서비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이들은 위치기반 SNS를 끊지 못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디지털 부머’의 특성으로 이해했다. 디지털 부머란 디지털 매체를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세대다. 황 교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데 특히 디지털 부머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부감이 없다”며 “이들에게는 위치기반 SNS가 사교의 장이자 개성 표출의 공간인 셈”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관음증’으로 설명했다. 곽 교수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구와 남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엿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맞아떨어진 것이 위치기반 SNS”라고 분석했다.
위치기반 SNS는 최근 불거진 아이폰 사용자의 이동경로 추적과는 달리 개인이 자발적으로 행적을 밝히는 만큼 불법 논란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반대로 개인이 스스로 정보를 올리기 때문에 악의를 품은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위치기반 SNS를 즐길 때 불필요한 개인정보의 노출은 최대한 삼가는 등 이용자 스스로 부작용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