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증권업協 첫 아시아인 회장 탄생
한국금융투자협회 제공
황건호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60·사진)은 2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연차 총회에서 임기 1년의 24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뒤 이렇게 밝혔다. ICSA는 세계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의 증권업협회 등 15개국, 17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국제 자본시장과 관련해 공동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국제기구에 건의하는 일을 주로 한다. 북미와 유럽 등 금융 선진국이 주도하는 ICSA에서 아시아인이 회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ICSA 회장직을 맡게 된 만큼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위상과 발언권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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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이번 ICSA 회장 선임에 앞서 지난해 2월 아시아투자자교육연맹(AFIE)을 창설해 초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11월에는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국내 증시 상황과 관련해 “세계 금융투자 전문가들이 한국 자본시장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가 늘어나 일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좋게 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런던=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