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년 2400명 불러들여市, 의료관광재단 설립기로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인하대병원을 찾은 모로코인 환자들. 이 병원은 2009년부터 국제진료센터를 운영하며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18일 시에 따르면 러시아 중국 태국 베트남 등 16개국 도시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여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는 재단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6개 외국어로 제작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하고, 재단에 각국 언어에 능통한 의료전문 코디네이터 4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올해 홍보관을 건립해 대형병원이 참여하는 체험코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2014년까지 해외 의료 관광객 2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매년 8억∼10억 원을 재단 운영을 위해 지원한다. 이에 앞서 시는 1월 의료관광을 선도할 의료기관으로 인하대병원과 뇌건강 검진 분야 최우수 의료기관인 가천의과대 길병원 등 5곳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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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은 내년 2월 인천공항이 있는 중구 영종도에 380억 원을 들여 성형과 피부, 한방, 건강검진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하는 영종메디컬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러시아 몽골 등 외국인 환자들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센터에서 진료한 뒤 중증일 경우 인하대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방침이다.
6월 문을 여는 암센터를 운영할 가천의과대 길병원은 암과 뇌질환 분야의 건강검진 환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병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밀집한 남동구 구월동 도심에 위치해 쇼핑과 의료관광을 함께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워 주로 중국 상류층을 상대로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외국인이 200여 명에 이른다.
이 병원은 한국관광공사와 특급호텔, 여행사 등과 함께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과 같은 국가와 의사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해외 교류를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로 했다.
이 밖에 시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경제자유구역에 ‘의료관광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화 의료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명 병원을 한곳에 모아 진료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인천을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 2400명 정도로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2014년 인천에서 열릴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연간 1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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