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탈출” 연비 10∼20% 높아 바꿔타기 늘어1∼4월 9만3506대 팔아… 소형보다 347대 많아
고유가 시대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CDV) 등 RV 차종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RV의 올해 판매대수(1∼4월)는 소형 승용차보다 347대 더 많은 9만3506대로 집계됐다. 소형 승용차는 배기량 1.0∼1.6L 미만의 차로,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엑센트’, 기아자동차 ‘포르테’와 ‘프라이드’, 한국GM ‘라세티 프리미어’ 등이다. 소형 승용차는 국내 세단형 승용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대중적인 차종이다.
광고 로드중
이처럼 RV가 인기 있는 이유는 다목적인 RV가 세단보다 활용도가 좋은 데다 최근 자동차회사들이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디젤엔진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디젤 차량의 가격은 가솔린 차량보다 200만∼300만 원 비싸지만 연비는 10∼20% 좋다.
기아차 관계자는 “SUV는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고 겨울철 빙판길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연료비가 가솔린 차량보다 적게 들어 SUV로 바꿔 타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RV의 디자인도 인기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SUV는 교외에서 주로 쓸 것으로 고려해 덩치가 크고 다소 거친 듯한 외형이 대세였지만 요새는 세단처럼 날렵해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거듭나 도심에서 몰기에도 무난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자동차를 살 때 연비가 점점 더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는 추세는 1.0L 미만 경형 승용차의 인기에서도 볼 수 있다. 기아차 ‘모닝’, 한국GM ‘쉐보레 스파크’ 등 경형 승용차는 연비가 좋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워낙 큰 차를 좋아하다 보니 그동안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유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경형 승용차의 인기도 높아져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15.0%까지 올라갔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