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개운치 않은 말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인사청탁 뇌물 수수’ 공방은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고, 유 후보에겐 위장전입, 남편의 특혜급여 의혹이 제기됐다. 이달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진위를 철저히 가려 고위공직자로서의 적격성을 따져야 할 것이다. 지난주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보낸 청와대도 재검증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 후보는 노동부 총무과장 시절인 2003년 노동부 직원 김모 씨에게서 10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 김 씨가 승진을 못하고 돈을 되돌려 받은 것까지는 말이 일치하지만 돈을 돌려준 시기와 정황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설명이 전혀 다르다. 이 후보는 “집에서 아내가 받아놓은 서류봉투를 뜯지도 않고 다음 날 김 씨를 찾아가 다른 직원이 보는 데서 돌려주고 훈계했다”고 주장한다. 김 씨는 “한두 달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아 몇 차례 독촉전화를 했고 ‘안 돌려주면 고발하겠다’고 하니까 총무과장실로 불러 돌려줬다”고 주장한다.
김 씨는 뇌물로 사용한 돈은 농협 정부과천청사 지점에서 대출로 마련했고, 석 달 후 돈을 돌려받은 뒤 며칠 만에 바로 농협 지점에 상환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농협 대출 관련 기록이 뇌물의 반환 시점을 가늠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이 후보가 돈 봉투를 돌려줄 때 함께 있었다는 직원의 증언도 진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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