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물소리 벗 삼아 ‘강물위의 산책’
강원 화천군 북한강 산소길 수변코스 가운데 물 위에 설치된 폰툰다리. 길이 1㎞, 폭 2.5m로 물 위를 걷는다는 이채로움 때문에 이 코스의 백미로 꼽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 수변코스의 백미는 폰툰다리다. 일명 ‘강상(江上) 도로’로 폰툰(pontoon·밑이 평평한 작은 배) 위에 집성목을 설치해 물 위에 띄운 것. 총연장 1km, 폭은 2.5m. 자전거가 다닐 정도로 튼튼하고 넓다. 2009년 10월에 탄생한 폰툰다리는 물 위를 걷는 이채로움 덕분에 주말과 휴일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변코스에는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그중에서도 1945년 건설된 꺼먹다리는 근대 교량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 6·25전쟁 당시 격전지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남북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상징물로도 의미가 깊다. 이로 인해 ‘전우’ 등 주요 전쟁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했다. 꺼먹다리는 나무로 만든 상판에 검은색 타르를 칠해 붙여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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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도로와 인접한 곳에는 딴산과 위라리 7층석탑이 있다. 딴산은 산이라기보다 물가에 자리 잡은 작은 동산으로 섬처럼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으로 가던 중 금강산 일만이천 봉이 다 채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남면 위라리 고려시대 절터에 남아있는 7층석탑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7층 양식으로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강원 화천군 북한강 산소길 수변코스에 인접해 있는 미륵바위. 조선시대 한 선비가 이 바위에 극진한 정성을 드린 뒤 과거에 급제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화천군 제공
8일 화천을 방문한 김동수 씨(45·서울 강동구)는 “풍경이 좋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며 “특히 물 위에 놓인 폰툰다리가 인상적이어서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강 산소길 수변 코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화천군 관광정보 홈페이지(http://tour.ihc.go.kr)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