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중 10명 못채워 7분 넘게 지연… “내각 기강해이”
11일 국무회의는 국무위원들이 대거 불참하는 바람에 의사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예정시간을 7분 이상 넘겨서야 시작됐다.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예정시간을 넘겨 시작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여당의 4·27 재·보선 참패 후 개각 여파까지 겹치면서 내각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정부중앙청사 19층 국무회의실. 회의를 시작할 시간이었지만 참석한 국무위원 수가 김황식 총리를 포함해 9명밖에 되지 않았다. 현행법상 국무회의가 열리려면 총 18명의 구성원(대통령, 국무총리, 16부처 장관) 중 과반(10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총리실은 부랴부랴 전화를 돌려 오지 않은 장관들의 참석을 재촉했다. 다른 국무위원들은 회의실 옆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불참 장관들은 차관을 대신 보냈지만 차관은 의결권이 없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도착으로 간신히 머릿수를 채워 회의를 시작한 것은 8시 7분을 넘긴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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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회의에서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사회분위기가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직사회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원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장관들의 불참으로 총리의 당부가 머쓱해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