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태안해변길砂丘-사구.모래언덕-DUNE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충남 태안군 해변길을 걷다 보면 봄의 정취와 바다의 시원함, 각종 먹을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4일부터 해안길 전체 구간 중 ‘솔모랫길’과 ‘노을길’을 개방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선택에 따라 다양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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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가량 걸어보니 기존 둘레길이나 산책로와 다른 태안해변길만의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탁 트인 바다와 고요한 숲 속의 생태환경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해변을 따라 산책하되 모래사장을 걷는 것이 아니고 해변 옆 숲길이나 마을길 등을 따라 걷다 보니 앞을 보면 숲길이지만 고개를 돌리면 바다 풍광이 보였다. 은은한 솔향기와 바다 냄새를 동시에 맡으며 파도 소리를 듣다 보니 많이 걸어도 피곤하지 않았다.
발바닥의 촉감도 좋았다. 솔모랫길 구간은 오랜 기간 방풍림에서 떨어진 낙엽이 황토 모래 등과 섞여 부패하면서 부드러운 토양이 됐다. 또 단일 코스로 된 기존 산책로와 달리 태안해변길은 군데군데 갈래길이 나왔다. 선택에 따라 바다에 바짝 붙어 가거나 내륙 쪽 마을길, 숲 속 농로 등을 산책할 수 있었다.
다양한 코스만큼이나 여러 형태의 생태환경도 인상적. 숲길을 걷다 보니 바닥이 조금씩 솟아오른 모습이 보였다. 두더지가 땅 밑을 지나간 흔적이었다. 자연자원의 보고라는 ‘습지’도 눈에 들어왔다. 이 밖에 메밀밭, 해당화 군락지, 백합 재배장, 모래포집기(대나무로 만든 틀로 모래언덕이 깎이는 현상을 막는 장치) 등 볼거리가 많았다.
○ 지역 문화와 환경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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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변길은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바라길 유람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바람길 등 6개 구간으로 나뉜다. 노을길 일부 구간은 나무로 만든 데크가 설치돼 있었다. 걷기는 편했지만 자연스럽게 길을 살리기보다는 인공적으로 너무 손을 댔다는 느낌이 강했다. 경치가 좋은 곳에는 전망대도 설치돼 있었다.
해변 곳곳에 설치된 ‘독살’도 흥미로웠다. 독살이란 모래사장에 둥그렇게 돌을 쌓아 썰물 시 물만 빠지고 물고기는 남게 하는 전통 어획 장치다. 노을길 중간에는 다수의 염전이 연결돼 있는 염전길과 새우 양식장 등 어린이가 신기해할 장소도 많았다.
○ 내년 유람선 이용한 산책로도 개통
내년에는 학암포에서 만리포까지의 바라길(28km), 만리포에서 몽산포까지 이어지는 유람길(38km)과 곰배길(53km) 구간이 개통된다. 바라길의 경우 기름 유출사고 당시 방재용으로 임시 개설했던 도로를 해변길로 개조한 구간이다. 유람길은 모항항에서 출발해 신진도항과 몽대항을 잇는 38km의 길이다. 이 구간을 왕복하는 유람선 운항도 추진된다. 2013년에는 꽃지에서 영목항까지의 샛별바람길(29km) 구간이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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