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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울지만 OK캐시백 웃었다

입력 | 2011-05-03 03:00:00

기름값 인하분 캐시백 카드에 적립… 휴면고객 활성화 큰 효과




OK캐시백 카드를 발급받고도 최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던 고객 가운데 지난달 7일 이후 잠자던 카드를 꺼내 쓴 사람의 수가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가 OK캐시백 적립을 통해 휘발유와 경유 값을 할인해 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기름을 팔면 팔수록 울지만,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OK캐시백은 웃음꽃이 핀다.

OK캐시백을 운영하고 있는 SK마케팅앤컴퍼니는 2일 “OK캐시백 카드를 1년 이상 쓰지 않던 장기 휴면고객 가운데 사용으로 돌아선 고객이 과거 하루 평균 1756명이었는데 4월 7∼24일에는 평균 6291명으로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SK마케팅앤컴퍼니 측은 이처럼 OK캐시백 카드 사용고객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SK에너지의 기름값 인하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값을 L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하면서 OK캐시백을 통해 적립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신용카드를 통한 할인은 초반에는 적용되지 않다가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SK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기름값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OK캐시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단기 휴면고객(2개월∼1년 미사용 고객)이 사용으로 전환한 수치 역시 기름값 인하행사 전에는 하루 평균 1만1842명이던 것이 행사 후에는 2만8189명으로 1.4배 증가했다.

OK캐시백 관계자는 “OK캐시백 카드로 실적을 쌓은 국민이 3400만 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보다는 휴면고객을 활성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1년 이상 휴면고객의 잠을 깨웠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1999년 처음 도입된 OK캐시백 시스템은 현재 실적을 쌓은 고객이 3400만 명, 제휴회사 150여 곳, 가맹점은 4만8000여 곳에 이른다. 5만 점 이상 실적을 쌓으면 현금으로 되돌려 받을 수도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