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미세화 경쟁서 삼성전자 눌렀다”업계 “상용화 이행 지켜봐야”
일본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메모리(이하 엘피다)가 2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D램을 7월부터 상용 생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로선폭이 20nm 선인 D램을 양산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라며 “반도체 미세화 경쟁에서 1위인 한국 삼성전자를 눌렀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엘피다는 25nm급 개발을 완료해 7월부터 히로시마 공장에서 양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30nm급에 비해 생산효율이 약 30% 개선돼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반도체 칩 위에 정보처리용 회선을 얼마나 촘촘히 까느냐가 반도체의 생산성을 좌우한다. 회선폭을 줄일수록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생산비용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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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엘피다는 30nm급에서 삼성전자에 6개월 늦었지만 1년 전부터 추진해온 기술개발 체제를 전면 수정해 처음으로 20nm급 양산을 성공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엘피다는 스마트폰 등 소형 정보기술(IT) 기기를 겨냥해 올해는 기억용량을 2GB(기가바이트), 내년에는 4GB급을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엘피다의 20nm급 양산 소식에 대해 삼성전자는 “개발 시점보다 얼마나 빨리 양산해 안정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40nm급 이하(40nm급과 30nm급) 비중이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했고 올해엔 30nm급 이하를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업계에서는 개발했다고 발표했다가 상용화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할 정도로 개발과 상용화는 별개의 문제”라며 “엘피다의 상용생산 계획이 실제로 이행되는 것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