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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줄기세포 심포지엄 오늘 개최… 세계적 전문가들 서울에

입력 | 2011-04-29 03:00:00

“세계첫 줄기세포 치료제 연내 출시 유도만능세포는 10년내 임상시험”




중간엽줄기세포의 사진. 이 세포는 주로 뼈와 연골로 분화한다. 면역거부반응이 적고 원하는 세포로 만들 수 있어 안전하다. 미국 에너지국 제공

세계적으로 유명한 줄기세포 ‘별’들이 서울에 떴다. 29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 줄기세포 심포지엄’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니시가와 신이치 박사 등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 석학 25명이 참석한다. 국내 생명공학기업이 개발한 망막질환 배아줄기세포치료제가 27일 세계에서 네 번째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열리는 첫 국제 심포지엄으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세계 최초 줄기세포치료제 연내 출시


전문가들은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엽줄기세포는 골수, 지방 등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다. 강경선 서울대 제대혈줄기세포응용사업단장(수의학과 교수)은 “중간엽줄기세포는 면역세포가 이식된 장기나 세포를 적으로 여겨 공격하는 면역거부반응이 적고 원하는 세포로 만들 수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세포로 국내 기업이 만든 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과 급성심근경색치료제 ‘하티셀그램-AMI’는 각각 올해 1월과 지난해 7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 식약청의 심사를 받아 올해 안에 출시되면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가 된다.

○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 본격화

김동욱 교육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분화하는 조직이 제한된 성체줄기세포가 1세대 치료제라면 2세대 치료제는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라며 “앞으로 2세대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외에서 ‘2세대 치료제’로 꼽히는 건 배아줄기세포와 iPS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생긴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다. iPS는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린 줄기세포다. 둘 다 다양한 장기로 분화할 수 있다.

김 단장은 “지난해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며 “5∼10년 안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아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치료제 상용화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iPS는 체세포로 만들어 윤리 문제는 없지만 2006년 발견돼 아직 연구가 미흡하다. 내털리 드윗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기초연구센터장은 “2010년대 후반은 돼야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PS가 제멋대로 분화해 원하는 세포를 얻지 못하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김광수 차의과학대 줄기세포연구소장(하버드 의대 교수)은 “iPS를 뇌 신경세포로 분화하는 기술은 상당히 많이 연구돼 성공률이 높지만 간이나 심장 세포, 췌장 세포 분야는 아직 미흡하다”며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PS가 인체에 바로 적용되기 보다는 실험동물 대체용으로 먼저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iPS를 다시 신경세포로 만들어 여러 약물의 효능을 측정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드윗 센터장은 “환자에게서 얻은 iPS를 분화시킨 세포는 동물과 달리 사람 세포와 똑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신약후보물질의 효능을 좀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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