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갈비 맛있는데, 코스는 너무 어려워”
발렌타인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이 대회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엘스는 “휴양지와는 다른 대도시 서울의 복잡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매운 고기와 갈비가 너무 맛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는 무척 어렵다. 코스의 업다운뿐 아니라 그린의 경사가 특히 심해 아이언샷을 정확하게 구사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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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의 성원을 느낄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 나라고 대회에서 분통이 터질 때가 없겠는가. 그래도 기분을 다스리려고 노력한 덕분에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는 최근 유럽 선수들이 대거 세계 10위 안에 들며 득세하는 데 대해 “유럽 선수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미국 선수들에 비해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때로는 젊은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세대 차를 느끼기도 한다. 엘스는 “어떤 아이들(kids)과는 스무 살 이상 차이가 날 때도 있다. 그들은 갤러리와 언론에 어떻게 노출되는지 신경 쓰면서 외모에도 민감하다.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이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엘스 역시 스마트폰 애용자. 아이폰을 들고 있어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을 물었더니 주가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켜 보이면서 “붉은색이 많아야(주가가 올라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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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골프공 숫자에 얽힌 사연들
왜 하필 0일까. 엘스는 “골프에서 파는 0으로 표시하지 않는가.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은 희망을 담았다”며 웃었다. 그는 “0번 공을 쓰면서 공이 잘 맞아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유명 프로들은 저마다 사연 있는 번호가 매겨진 공을 사용하기도 한다. 엘스와 함께 출전한 양용은(KB금융그룹)은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공인 펜타TP의 3번 볼을 쓰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던 PGA챔피언십 이후부터 고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 3번과는 밀접한 인연이 있다고 한다. 양용은은 “초중학교를 33회로 졸업했고 아들이 셋이다”라고 말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은 1번 공을 쓰는데 홀마다 1퍼팅으로 막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연습라운드에선 짝수(2, 4번)를, 본대회에선 홀수(1, 3번)만을 쓰는 묘한 버릇이 있다. 특이하게 강경남은 8번과 6번 같은 높은 숫자의 공만을 고른다.
이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