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제자 公孫丑(공손추)의 질문에 대답하여, 자신이 지위를 얻어 王業(왕업)을 이루게 되더라도 마음에 동요함이 없으리라고 말하고, 자신보다 앞서 告子(고자)도 부동심을 한 바 있다고 했다. 맹자는 北宮유(북궁유)와 孟施舍(맹시사)가 용기를 기른 방식을 설명하고, 氣象(기상)의 면에서 본다면 북궁유는 子夏(자하)와 유사하고 맹시사는 曾子(증자)와 유사하다고 했다. 이 설명을 듣고 공손추는, 맹자의 부동심이 告子의 부동심과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맹자는 고자의 부동심에는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다. 告子曰 이하 ‘不得於言이어든 勿求於心하며 不得於心이어든 勿求於氣라’까지는 고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고, 그 아래는 맹자의 논평이다.
고자는 말에 있어 통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으면 그 말을 버려둘 것이지, 굳이 그 이치를 마음속에 돌이켜 찾을 필요가 없으며, 마음에 불안한 바가 있으면 힘껏 그 마음을 제재할 것이지, 굳이 다시 기운에 도움을 구할 것이 없다고 했다. 고자는 이런 방식으로 마음을 굳게 지켜 속히 부동심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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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