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오크통에서 꺼낸 50년산 50병
최소 50년 이상 숙성된 원액으로 만든 ‘글렌피딕 50년’ 2009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50병만 생산된다.
세계 최초로 100% 싱글몰트 위스키를 상품화하고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판매 1위인 ‘글렌피딕’의 최고급 제품이 바로 글렌피딕 50년산이다. 2009년 처음으로 선보인 글렌피딕 50년산은 9개의 오크통에서 태어났다.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브랜드를 만드는 스코틀랜드의 증류주 업체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설립자인 윌리엄 그랜트와 함께 증류소를 세운 9명의 자녀를 위해 1937년과 1939년 사이에 9개의 저장고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기리기 위해 원액 숙성을 시작했다. 원액이 세월을 견딘 시간은 최소 50년, 더 오래된 원액은 무려 70년이 넘는다.
1937년 숙성을 시작한 위스키에 ‘50년산’이 붙은 이유는 ‘천사의 몫’ 때문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오크통에 들어 있는 동안 숙성과정에서 해마다 2% 정도의 원액이 증발돼 사라진다. ‘천사의 몫’이라 일컬어지는 이 증발량 때문에 오크통에 해마다 그 정도의 원액을 다시 채워야 한다. 글렌피딕은 1959년 마지막으로 원액을 채워 넣은 9개의 오크통에서 뽑은 원료로 2009년 말 글렌피딕 50년산 첫 번째 에디션을 세상에 선보였다. 지난해 두 번째 버전을 출시한 글렌피딕은 2019년까지 매년 50병을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초 첫 번째 버전 2병이 들어왔다. 2800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2병이 모두 팔렸다. 올해에는 ‘글렌피딕 50년 2nd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1월 국내에 3병이 들어왔다. 값은 2700만 원. 1병은 이미 팔렸고 1병은 현재 판매 협의 중이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