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중구, 태화강둔치에 탑 6기 갖춘 축구장 조성환경단체 “삼호대숲 철새 떠날것”… 市“경위 조사”
울산 중구 태화동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축구장 내 높이 25m의 조명탑. 울산시 제공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중구는 중구 태화동 800 일원 태화강 둔치 1만8513m²(약 5600평)에 지난해 6월부터 17억 원을 들여 ‘태화십리 대밭축구장’ 조성 공사에 들어가 25일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잔디 축구장 1면과 다용도구장 1면, 트랙 등이 갖춰졌다. 또 야간 운동이 가능하도록 구장 주변에는 조명탑 6기도 설치됐다. 조명탑 조도는 400럭스로 독서나 재봉틀 작업을 할 때 필요한 밝기다. 조명탑이 갖춰진 축구장과 삼호대숲은 폭 170∼260m인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사무처장은 “삼호대숲은 여름철에는 백로 4000여 마리, 겨울철에는 까마귀 6만여 마리가 찾아오는 전국 최대 철새도래지 가운데 한 곳”이라며 “강 건너편 구장에서 밝은 조명등을 켜고 야간 운동을 하면 철새가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곳으로 떠나고 생태계 교란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