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호기 이어… 고리원전 4호기도 한때 스톱

입력 | 2011-04-20 03:00:00

전기계통 이상… 90분간 비상동력 가동전력 복구됐지만 노후원전 불안감 확산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전원 차단기 불량으로 1주일째 가동을 멈춘 데 이어 고리4호기(설비용량 950MW·가압경수로형)에도 한때 이상이 생겼다. 고리원전에서 발생한 잇단 고장 사고로 노후 원전 재가동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상이라 원전 관리 전반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19일 오후 2시경 고리원전 4호기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겨 1시간 반 동안 비상디젤발전기로 가동했다”며 “원전 4호기 안전에는 이상이 없고 지금은 전원이 복구돼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전력선을 점검하던 한전 계열 한전KPS 직원 2명이 감전돼 손과 겨드랑이 등에 화상을 입고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상디젤발전기는 주전원 공급에 이상이 생겼을 때 10초 이내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

이날 사고는 ‘계획예방정비’ 중인 고리3호기(설비용량 950MW·가압경수로형) 전기계통 문제로 4호기 전원 공급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원전은 “고리3호기와 4호기가 같은 전력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3호기의 각종 점검 과정에서 전기계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방사성 물질 누출도 없고 원자로도 이상 없다”고 해명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장 상태를 보고한 뒤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고리원전 3, 4호기는 2000∼2009년 각 10회, 6회씩 각종 고장을 일으켰다.

2006년 3월에는 4호기 증기발생기에서 불이 나 인부 3명이 다쳤다. 같은 해 4월에는 3호기 냉각수 출구온도가 갑자가 올라가 발전이 멈췄다. 2007년 3월에는 1호기 액체폐기물 증발기실 사고로 인부 3명이 다쳤다.

1985년 9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3호기는 핵연료 교체와 설비 점검 및 정비를 위해 4일부터 29일까지 발전을 멈추고 있다. 4호기는 이듬해인 1986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고리원전 최근 사고 일지 ::

―2006년 4호기 증기발생기 화재, 가동
중단
―2006년 3호기 냉각수 온도 급상승
―2007년 1호기 증발기실 밀봉수 누출
―2007년 2호기 원인 미상, 발전 중단
―2008년 3호기 전원공급 고장, 발전 중단
―2009년 2호기 밸브 이상 고장
―2010년 1, 2호기 송전선 낙뢰로 발전
중단
―2011년 1호기 전원 차단기 고장, 가
동 일주일째 중단
―2011년 4호기 전력계통 고장, 곧 회복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