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 홈런?…히팅포인트가 중요스피드 보다 코너워크로 승부하라선수 향한 욕심 보다 믿음으로 인내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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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결과로 평가 받는 야구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 팀을 이끌어가는 감독이라면? 두 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두산 김경문(사진) 감독은 19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욕심을 버려야한다”고 했다. 비단 선수뿐 아니다. 감독으로서 스스로를 향한 주문이기도 했다.
○타자=홈런 욕심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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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두산 타자들이 기록한 홈런은 5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팀 홈런 2위(149개)이자 역대 최초 토종타자 5명 20홈런을 달성했던 팀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특히 한 방을 쳐줘야할 클린업트리오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김 감독은 “홈런은 힘으로 치는 게 아니다. 오재원의 홈런처럼 히팅포인트만 맞으면 투수가 던진 공의 반발력이 있기 때문에 누구든 담장을 넘길 수 있다”며 “타자들은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볍게 안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스피드 욕심을 버려라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향해서도 “스피드 욕심을 버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150km의 빠른 볼을 높게 던지는 것보다 143km를 던져도 몸쪽으로 낮게 던지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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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흔히 볼끝이라고 말하는 볼의 무브먼트가 좋고 코너워크(제구)가 잘 되면 오히려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니퍼트는 빠른 볼도 던지지만 변화구가 좋다. 제구가 된다는 얘기다. 젊은 투수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나 역시도 욕심을 버린다
이날 구장에는 청와대 어린이 기자가 깜짝 방문해 김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어린이 기자의 질문은 당차게도 “김현수 선수의 타격감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였다.
너털웃음을 터트린 김 감독은 “어린 아이가 보기에도 그런데 감독은 오죽할까”라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곧 “본인도 안 맞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주위 사람들도 한 마디씩 할 것이고 코치도 뭐라고 할 것 아닌가”라며 “이럴 때 감독은 선수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 (김)현수가 아침에 일찍 나와서 치더라. 이제 곧 올라올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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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