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 첫 우승 野神, 34세 깜짝 지휘봉 허구연…
#2 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다. 69세인 김 감독은 올해 말 SK와 계약이 끝난다. 만약 그가 재계약을 하거나 다른 구단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역대 최고령 감독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변화의 달콤함’ 신예 감독
프로스포츠에서 30대 감독의 등장은 언제나 화제를 모았다. 보통 선수들은 30대 중후반에 은퇴를 하는데 이 나이에 곧바로 감독이 되는 것은 파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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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평균연령이 53.3세로 다른 종목에 비해 가장 높은 프로야구에서도 30대 감독이 있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34세인 1985년 10월 청보 감독이 됐다. 이는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최연소 기록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승률 0.358의 참담한 성적을 남긴 채 중도 퇴진의 아픔을 겪었다. 반면 37세에 지휘봉을 잡은 롯데 강병철 감독은 1984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최연소라는 타이틀로 가장 성공한 감독은 프로축구의 성남 신태용 감독(41). 신 감독은 2009년 팀을 맡아 매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한 현역 프로배구 감독은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팀 입장에서 관심을 받고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달콤한 사탕과 같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감독이 손에 꼽을 정도다. 위험도 큰 편이다”라고 말했다.
○‘안정의 미학’ 최고령 감독
프로스포츠는 성적이 말을 한다. 이렇다 보니 팀은 지명도와 명성, 그리고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 고령의 감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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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에서도 1955년 동갑내기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30, 40대 감독이 많은 배구판에서 베테랑 감독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프로축구에선 대구의 박종환 전 감독(75)이 67세에 팀을 맡았지만 팀은 네 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반면 성남의 고 차경복 감독은 61세에 팀을 맡아 다섯 시즌동안 이끌며 세 번이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