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칠 걱정 없이 체력 ‘쑥쑥’남녀학생 모두 셔틀콕에 ‘푹’
11일 오후 학교 운동장에서 방과후 체육 활동의 일환으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 천 청량중 학생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학생들은 처음에 라켓에 셔틀콕을 맞추는 것조차 힘들어했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갔다. 셔틀콕이 땅바닥에 떨어지기 일쑤였지만 어느새 흰색 셔틀콕이 창공을 가르며 랠리가 펼쳐지자 이곳저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4일에 이어 두 번째 배드민턴 수업을 받았다는 1학년생 서동재 군(13)은 “배드민턴을 하면서 자연스레 친구들과 협동심이 생겼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경쟁심도 생겨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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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은 매주 월요일, 여학생은 수요일 정규수업을 마친 뒤 1시간씩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현재 전교생 1188명 가운데 400여 명이 자율적으로 방과후 배드민턴 교실에 참가하고 있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급수인 4, 5등급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배드민턴을 배우고 있어 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창학 체육부장 교사는 “배드민턴은 순발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다”며 “특히 팀을 이뤄 빠르게 셔틀콕을 주고받다 보면 승부가 갈리는 스릴이 있어 학생들에게 흥미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 체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배드민턴을 학교스포츠 클럽활동 종목으로 택했다. 축구와 배구 등 일부 구기종목은 여학생들이 공을 두려워하는 성향 때문에 쉽게 친숙해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
1학년생 김다운 양(13)은 “중학교에 올라와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했는데 배드민턴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며 “조금만 라켓을 휘둘러도 땀이 나 운동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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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길모 교장은 “체격은 크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아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 저체력급수에 해당하는 학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두려움과 부상에 대한 걱정 없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인 배드민턴을 방과후 체육활동 종목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