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엄마’의 편지(왼쪽)와 미투리. 안동대 제공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이 같은 내용의 원이엄마 편지와 미투리는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 과정에서 그의 남편인 이응태 씨(1556∼1586) 무덤에서 발견됐다. 남편이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죽자 원이엄마는 한글로 편지를 써서 남편 무덤에 함께 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이엄마의 이야기는 소설, 영화, 음악, 미술 등 각종 장르의 창작 소재로 활용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