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 시즌엔 얘기가 다르다. 왼손투수 3인방의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괴물 류현진은 평균자책이 9.58까지 치솟았다. 특히 8일 LG전에서는 홈런 2개를 포함해 개인 최다 실점 타이인 7실점(6자책)을 하며 참담하게 무너졌다. 양현종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3일 구원 등판해 연속 3볼넷을 내주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선발로 나선 8일 두산전에선 3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10일 삼성과의 문학 안방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마운드를 3회밖에 지키지 못한 채 팀의 4-9 패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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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의 오른손 에이스 배영수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광현을 무너뜨린 삼성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다. 삼성 이영욱은 동명이인 SK 투수 이영욱으로부터 4회 3점 홈런을 뽑아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동명이인 맞대결에서 나온 홈런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두 게임 연속 두산에 역전패했던 KIA는 트레비스 블랙클리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8-0으로 이겼다. 이날 잠실 경기에서 KIA 선발 트레비스는 삼진 9개를 곁들이며 막강 두산 타선을 5안타로 틀어막았다. KIA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잠실 1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