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국내 상영 ‘워터 포 엘리펀트’… 두 주연 패틴슨 - 위더스푼 美서 기자회견
로버트 패틴슨(왼쪽)과 리스 위더스푼 주연의 ‘워터 포 엘리펀트’. 서커스단에서 막일을 하는 청년 제이컵과 서커스단 단장의 아내 말레나의 사랑을 그린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다. 다음달 4일 개봉된다.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프랜시스 로런스 감독의 ‘워터…’는 세라 그루언의 동명(同名)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영화. 패틴슨은 수의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서커스단에서 막일을 하는 제이컵 역을, 위더스푼은 서커스단의 최고 스타이자 단장인 어거스트(크리스토프 왈츠)의 아내 말레나 역을 맡았다. 제이컵과 말레나는 서커스단의 마스코트 코끼리인 ‘타이’를 매개로 사랑을 키워간다.
앞서 ‘트와일라잇’(2008년)에서 섹시한 뱀파이어로 등장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패틴슨은 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의 페어먼트 미라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끼리 타이와 함께 지내고 대본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제이컵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꼈다”며 배역에 느낀 친밀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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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들에게 ‘트와일라잇’의 인상이 짙게 남아있음을 의식한 듯 패틴슨은 “관객이 나에게 원하는 것(청춘의 아이콘)을 잘 알지만 어느 정도는 관객을 실망시키더라도 더 냉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소년에서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패틴슨이 ‘트와일라잇’이나 ‘해리 포터’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패틴슨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매력남인 케드릭 디고리 역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위더스푼과 패틴슨이 함께 출연한 영화는 ‘워터…’가 두 번째. 두 사람은 180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 ‘배니티 페어’(2004년)에 엄마와 아들로 출연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패틴슨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위더스푼도 그를 못 알아봤다고 털어놓았다. “배니티 페어를 찍을 때 저는 27세, 패틴슨은 17세였어요. 이번 영화에서 다시 만났을 때 알아보지 못했죠. 누군가가 ‘전에 저 사람 엄마 역 했었잖아’라고 말해줘 알았어요.” 폭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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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에이전트 짐 토스와 최근 재혼한 위더스푼은 ‘남편이 (패틴슨과의) 러브신에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난처한 질문을 “독감에 걸려 콧물을 줄줄 흘리며 연기했다”는 말로 슬쩍 피해갔다. 5월 4일 개봉.
샌타모니카=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