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공대 생명공학과 마티아스 울렌 교수
스웨덴 왕립공대(KTH) 생명공학과 마티아스 울렌 교수(사진)는 30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열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부터 한국 인도 중국의 연구진과 함께 지금까지 1만118개의 단백질을 찾았다”며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2만3000여 개)의 5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부산 인제대에서 열리는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울렌 교수는 수백 건의 단백질 특허를 낸 ‘단백질 박사’다. 요즘도 매일 10개의 새로운 단백질을 분석하고 있으며 단백질 지도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단백질은 우리 몸속에서 많은 일을 한다. 몸 안에 침입한 세균을 물리치기도 하며 때로는 병을 일으킨다. 가령 단백질 ‘her2’가 정상보다 많이 만들어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리기 쉽다.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인류가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공공의 적’ 역시 단백질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을 억제하면 치료할 수 있다. her2가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단백질 의약품은 현재 유방암 치료에 쓰인다. 울렌 교수는 “단백질 지도 완성은 질병 치료를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명과학 분야의 우수한 논문이 한국에서 많이 발표된다”며 “이러한 연구가 삼성과 LG 등 생명공학기술(BT)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