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갖는 인순이“아이돌 댄스곡 등 변신 기대하세요”
WSM 제공
트로트, 발라드, 재즈, 댄스에 이어 힙합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이유를 묻자 인순이(54·사진)는 허리를 곧게 세우며 단호한 표정으로 “노래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관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7,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갖는 공연 ‘더 판타지아’에서 자신의 대표곡부터 트로트, 아이돌 그룹의 댄스곡, 뮤지컬 ‘시카고’와 ‘페임’의 노래까지 다양한 음악과 볼거리를 보여줄 계획이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에 링딩동 녹음할 때 죽는 줄 알았어요. 음역대가 넓고 숨이 차서요. 리듬도 하나하나 이어지는 게 아니라 다닷 다다다 하고 ‘쫀쫀하게’ 이어지잖아요.” 그는 “그래도 원래 목표를 한번 정하면 후퇴는 안 하는 성격이라 다섯 명이 부른 노래라도 꼭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인순이는 지난달 힙합듀오 ‘슈프림팀’과 부른 디지털 싱글 ‘어퍼컷’을 발표했다. ‘더 판타지아’까지 앞둔 요즘은 하루에 네다섯 시간 동안 격렬한 춤 연습을 한다. 그는 “안무팀이 나 때문에 괴로울 것”이라면서도 “관객들이 기뻐하고 박수를 쳐주는 것, 그게 죽도록 노력해서 무대에 오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가수에게 무대는 전쟁터”라면서도 “무대가 즐겁다”고 그는 말했다. 치열하게 노력할수록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후배 가수 김건모가 최근 방송된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노래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건모는 ‘나는…’의 첫 번째 탈락 가수가 될 뻔했으나 규칙을 깨고 재도전의 기회를 얻은 뒤 27일 방송에서 데뷔 20년차 가수답지 않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난 여론은 잦아들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