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70% 쇠고기 56% 비싸… 한국소비자원, 11개국 비교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쇠고기, 마늘 등을 해외 소비자들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1∼25일 주요 7개국(G7)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등 총 11개 나라에서 생활필수품 22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총 12개 품목이 외국의 평균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은 한국 외에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이상 G7), 대만, 싱가포르, 중국(홍콩)이다.
돼지고기(삼겹살)는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쌌고, 마늘과 쇠고기(등심)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삼겹살의 경우 외국 평균가격 기준 국내 가격과의 차이를 환산한 비율이 104%로 한국이 두 배 이상 비쌌다. 마늘(70%), 쇠고기(56%), 청바지(24%), 스낵(17%), 분유(8%), 생리대(6%), 경유(4%), 세제(4%), 휘발유(2%) 등이 외국보다 비싼 반면, 라면(―46%), 밀가루(―42%), 등유(―19%), 양파(―17%), 설탕(―16%), 식용유(―12%) 등 10개 품목은 외국보다 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농축산물의 국내 가격은 높은 반면, 가공식품류는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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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은 국제 시세보다 국내 가격이 높은 품목의 가격정보를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개선방안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다. 2분기 중에는 28개 품목을 추가로 선정해 조사 항목을 총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