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평가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9일 대구와 경북지역은 크게 동요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미 신공항 백지화라는 정치적 결정을 해놓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표출되는 등 마치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각에선 신공항이 백지화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등 돌린 민심으로 정치권이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는 강한 표현들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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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에는 유승민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박종근 이해봉 주호영 서상기 배영식 조원진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 핵심 당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 의원들은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국민 사기극' '상식 밖의 발상' '짜맞추기 수순' 등의 거친 발언을 잇 따라 쏟아내 마치 정부와 중앙 정치권에 대한 성토장 같은 분위기도 엿보였다.
앞서 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 낮 여의도에서 긴급 오찬 간담회를 하고 신공항 건설이 대선 공약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금까지 미루다가 집권 4년차에 와서 백지화 운운하는 주장까지 나오는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뒤 "만약 신공항이 백지화된다면 거센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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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백지화 운운하는 것은 영남인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역 경제계와 학계도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성명에서 "신공항 백지화 또는 김해공항 확장론을 제기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고, 대구·경북교수회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신공항 사업은 남부권의 생존을 위해서 뿐 아니라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 지역 균형발전 등을 위해서도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