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에 공항 운영 노하우를 첫 수출했다. 공사 직원들이 2년 째 이 곳에 머물며 6개 분야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필리핀, 러시아, 캄보디아, 중국 등으로 공항 운영 노하우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공항을 수출하다
인천공항의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첫 신호탄은 2009년 2월 이라크 아르빌에서 발사됐다. 한국의 자이툰부대가 주둔했던 아르빌지역에서의 공항 수요가 늘어나 신공항이 건설되면서 공항 운영 컨설팅 요청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5년간 아르빌신공항 운영을 컨설팅해주는 대가로 이라크 쿠르드지방정부(KRG)로부터 3159만 달러(약 440억 원)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의 건설 20년, 운영 10년의 ‘노하우’가 상품화돼 해외로 처음 수출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공항 운영 노하우 수출 문호가 다각화된다. 2009년 12월 러시아 하바롭스크공항은 공항 현대화사업을 위한 종합 청사진 수립을 주문했다. 공사는 1차로 자문료 60만2000달러를 받고 러시아로 진출했다. 하바롭스크공항의 항공수요 예측과 활주로, 계류장, 면세점 등 공항 시설 배치 및 단계별 건설 방안을 자문해줬다.
광고 로드중
올 2월엔 중국 하이난공항그룹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자본금의 40%인 21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세계 항공시장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2023년까지 하이난공항, 하이커우공항, 싼야공항, 란저우공항 등 4개 공항에서 서비스 개선, 상업시설 운영, 에어시티 개발 사업을 펼치게 된다.
공사는 이 같은 공항 수출을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는 “독일 프랑스 등의 선진공항은 해외 진출에 빨리 나섰기 때문에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수출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며 “세계 1위 공항의 브랜드가치를 이용해 수출액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인천공항 ‘따라 잡기’ 열풍
광고 로드중
2월엔 유럽 최대 공항그룹 사장단이 인천공항을 방문했다. 파리공항관리회사(ADP)의 피에르 그라프 사장, 네덜란드 스키폴공항그룹의 로스 네이헤르스 사장 등이 세계 최고의 서비스 수준과 운영 성과를 살펴보았다. ADP는 파리 샤를드골 공항 등 프랑스 내 13개 공항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26개 공항의 운영 관리 및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이다. 95년 전통의 스키폴공항그룹은 네덜란드와 전 세계 14개 공항을 운영하면서 에어시티개발사업을 처음 시작한 공항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들 사장단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세계 공항 최초로 인천공항에 직영 면세점 문을 열기로 하는 데 충격을 받아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의 유력 언론들도 인천공항을 벤치마킹 1순위로 소개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