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하우스 작 ‘백설공주에게…’ 교보문고 2위로
교보문고에 따르면 1월 말 출간된 이 소설의 초반 독자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2월 첫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64위에 그쳤고, 소설 분야에선 아예 순위권(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초반 인지도는 낮았지만 독자들의 인터넷 서평 등 입소문을 타고 가파르게 순위가 상승했다. 2월 둘째 주 종합 37위, 소설 10위로 뛰어올랐고, 3월 첫 주에는 종합 9위, 소설 1위에 이르렀다. 23일 집계한 3월 셋째 주 종합 순위에서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고 3주째 소설 1위를 지키고 있다. 출간 두 달도 되지 않아 10쇄를 넘겼고 판매 부수는 5만 부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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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감성적인 여형사 피아 콤비가 미제 사건을 풀어간다는 게 작품의 뼈대. 우등생이었던 토비아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여자친구 두 명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10년 후 출소하고 그의 살해 사건에 대해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며 진범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익숙한 듯한 줄거리지만 이를 긴박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고, 미드(미국 드라마)처럼 상황 묘사가 생생하고 짜임새 있다. ‘백설공주는 죽어야 한다(Schneewittchen muss sterben)’는 원제를 감각적으로 바꾼 것도 눈에 띈다.
다수의 일본 추리물을 옮긴 번역가 권일영 씨는 “제목에서 주는 흥미, 낯선 독일 문화에 대한 신선함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 자체가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며 “치밀한 구성을 통해 특유의 기묘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했다. 전설라 교보문고 추리소설 담당자는 “처음부터 용의자 여러 명이 나와 복잡하게 사건이 얽히고 후반 큰 반전이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