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청사자야 놀자’ 삼국유사 두 설화에 조선시대 탈놀이 결합(왼쪽)■ ‘그 집에 갔지만…’중세 아카펠라 창법과 현대적 시-산문 접목
범상치 않은 제목만큼 두 작품은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북청사자야’는 평생 한국적 무대언어를 연구해 온 원로연출가 오태석 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우리 전통의 이야기를 생략과 비약으로 재치 있게 비틀어온 노대가가 한국 전통의 연희와 설화를 모자이크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통연희는 모두 탈놀이다. 북청사자놀음, 오광대놀이, 양주별산대놀이 등이다. 여기에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호랑이처녀설화(호원설화)와 처용설화를 결합했다. 전통연희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따와 전통설화와 절묘하게 뒤섞었다. 북청사자놀음에 등장하는 사자가 한국적인 호랑이와 만나고 이 호랑이가 하룻밤 정을 나눈 사내에게 목숨을 바치는 호랑이처녀설화와 연결된다. 이 설화는 다시 그 탈로 서역에서 온 역신(疫神)을 물리치는 신라시대 처용설화로 탈바꿈하면서 조선시대 벽사((벽,피)邪)의 연희였던 북청사자놀음과 하나가 된다. 그 벽사의 대상은 이 땅의 생령을 신음하게 하는 구제역이 돼 오늘과 이어진다. 전석 3만 원. 02-226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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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연 이후 “콘서트와 퍼포먼스, 연극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으며 여러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26,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9만 원. 02-2005-0114. 31일∼4월 1일 경남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2만∼8만 원. 055-645-2137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