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본사-계열사와 서미갤러리 압수수색… 빌라건설 과정 탈세-편법 지분확보도 수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오리온그룹이 위장계열사를 통해 미술품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2일 오리온 본사 및 계열사와 협력업체, 국내 유명 화랑인 서미갤러리 등 8, 9곳을 압수수색했다.
▶본보 2010년 11월 10일자 A14면 참조
檢, 오리온그룹 회장 ‘편법 지분확대’ 수사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서울 용산구 문배동 오리온 본사 및 인근 계열사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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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해 7월 오리온그룹의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탈세를 했다며 고발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오리온이 2006년 7월 회사 소유의 창고 터를 시행사인 E사에 주변 시세보다 싼값에 매각하고 이후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시공을 맡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담 회장 일가가 편법으로 계열사 지분을 늘렸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오리온은 1999년 5월 5년 만기로 1500만 달러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담 회장 일가는 2001년 문제의 BW에서 분리된 신주인수권을 주당 124원씩에 사들인 뒤 2004년 이 중 44만 주가량을 주당 2만4000원에 행사했다. 당시 주가가 6만5000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담 회장 일가는 이를 통해 17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긴 셈이다. 담 회장 등은 또 다른 계열사 온미디어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재계 순위 60위권인 오리온그룹은 2001년 9월 모그룹인 동양그룹에서 제과업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했다. 담 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전 회장의 둘째 사위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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