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았다면 2시간 7, 8분대”
○ 대인배 기질
한국 마라톤의 10년을 이끌 ‘될성부른 떡잎’이란 평가를 받은 정진혁은 대인배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비가 기록에 악영향을 끼쳐 아쉽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항상 좋은 조건에서만 뛸 수는 없다. 오히려 비가 와서 더 악착같이 달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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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제 지영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대표팀 숙소에서 국내 현역 랭킹 1위(2시간8분30초) 지영준과 한방을 썼던 에피소드도 밝혔다. 정진혁은 “처음에 한방을 쓰게 됐을 때 ‘아, 저 사람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구나’라고 신기해했는데 지금은 친형 같다. 훈련뿐 아니라 자기 관리에서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영준이가 실력은 한 수 위지만 45km 거리주 때 진혁이가 먼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 내 이상형은 박보영
나이답지 않은 차분함을 보여준 정진혁이지만 이상형을 묻자 쑥스러운 듯 이내 얼굴을 붉혔다. 그가 어렵게 밝힌 이상형은 영화 ‘과속 스캔들’의 주인공인 동갑내기 박보영. 정진혁은 “화려하지도 튀지도 않는 순수한 모습이 좋다. 지금도 만나고 싶지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 한번 만나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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