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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페이스메이커로 참가 김동욱씨

입력 | 2011-03-18 03:00:00

“올챙이 시절 받은 도움 갚기위해 뜁니다”




《“마라톤 입문 후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부문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하는 김동욱 씨(44·포스코 광양제철소·사진)는 “이제는 봉사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풀코스 완주 119회,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달리는 것) 96회, 각종 대회 31회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마스터스들 사이에선 전국구 스타다.》

하지만 이런 그도 18년 전인 1993년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이후 요즘처럼 꾸준히 2시간 40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수준급의 마라토너가 되기까지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았다.

○ 각종 대회 31회 우승한 베테랑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33분9초인 김 씨는 이번 대회 페이스메이커 중 기록이 제일 좋아 가장 빠른 2시간50분대 완주 도우미를 혼자서 맡았다. 그는 “가장 빠른 시간대를 맡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흔들림 없는 레이스를 이끌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동아마라톤과 인연이 깊다. 1995년 동아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하는 기쁨을 맛봤고, 서브스리를 처음 경험한 것도 1998년 동아마라톤이다. 그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등급인 올해 대회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서브스리를 달성하려던 목표가 좌절된 것을 아쉬워했다. 구제역 여파로 지방의 여러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출전 자체를 하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는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면 끝까지 믿어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페이스메이커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오버 페이스하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메이커들은 완주 경험이 많은 만큼 믿고 따라 뛴다면 목표로 삼은 시간대를 지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 완주도우미 38명… “풍선따라 뛰세요”

이번 대회에서는 김 씨를 포함한 38명의 페이스메이커가 완주 도우미로 나선다. 2시간 50분부터 5시간까지 10분 단위로 나눈 14개 시간대를 각각 1∼4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맡아 레이스를 이끈다. 페이스메이커는 따라 뛰는 마스터스들이 잘 볼 수 있게 목표 시간대가 적힌 노란 풍선을 머리에 달고 뛴다. 서브스리에 도전하는 마스터스라면 ‘3:00’이라고 적힌 풍선을 단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달리면 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