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도전에 나선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항저우 그린타운(중국)과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의 알아인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던 서울은 2승을 기록하며 조 단독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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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일본의 나고야를 2-0으로 물리친 항저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5분 발리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초반까지 항저우의 공세를 잘 막아낸 서울은 후반 25분에 어경준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역시 고요한이 한 번에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공을 어경준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득점포를 터뜨렸다.
세 골 차 대승의 마무리는 몰리나가 맡았다. 후반 33분 이승렬과 교체돼 들어온 몰리나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데얀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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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의 도클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주와 멜버른 빅토리(호주) 전에서는 제주가 2-1 역전승을 거뒀다.
1일 톈진 테다(중국)와의 1차전 홈경기에서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0-1로 패했던 제주는 대회 첫 승리와 함께 1차 목표인 16강 도전을 이어갔다.
반면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1차전 원정경기에서 1-5로 대패하고 나서 감독까지 교체한 멜버른은 2연패로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는 4월5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오사카와 3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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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홍정호는 K리그 경기 후 원정 응원단에 '주먹 욕설'을 해 3경기 출전 정지 등 추가 징계를 받았지만, 챔피언스리그 참가에는 문제가 없어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전반전 경기 양상도 1차전과 비슷했다.
제주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멜버른의 두터운 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전반 20분 배기종의 코너킥 때 골 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홍정호가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마빈 앙굴로의 몸에 맞고 나갔고, 전반 29분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산토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1분 뒤 박현범의 크로스에 이은 이현호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제주는 넣어야 할 골을 못 넣더니 오히려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37분 아치 톰프슨의 패스를 받은 대니 알소프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찬 공이 수비수 강민혁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제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주는 실점 뒤 오래가지 않아 균형을 되찾았다.
전반 41분 배기종의 코너킥 때 수비 몸에 맞고 골 지역 정면에 떨어진 공을 미드필더 박현범이 왼발로 차 넣었다.
후반 들어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9분 미드필더 김영신을 빼고 최원권을 투입한 제주는 후반 16분 수비 실수로 톰프슨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19분 수비수 김태민 대신 김인호를 내보낸 뒤 이어진 공격에서는 마철준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2분 뒤 산토스의 크로스에 이은 김은중의 헤딩슛, 후반 27분 최원권의 프리킥에이은 산토스의 헤딩슛은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마지막 교체카드로 후반 31분 배기종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공격수 강수일을 내보내는 등 대회 첫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결국 후반 39분 제주가 웃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강수일이 올린 크로스를 이현호가 골문 앞에서 잡아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교체 투입된 강수일은 역전 골을 도우며 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