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원 동료들과 ‘밥퍼 봉사’
14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고산 씨(35·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대학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 20여 명이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대한민국 1호 우주인으로 선정됐다가 2008년 마지막 단계에서 탈락한 고산 씨(35)가 14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봉사활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고 씨와 함께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20여 명도 동참했다. 봄방학을 맞아 고 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이들은 고 씨의 권유로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고 씨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직접 반찬을 썰고 급식판에 잡채와, 전, 오징어볶음을 담는 등 어르신 70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 씨는 “평소에 우리나라 NGO들의 역할에 관심이 많았다”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숙인들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밥퍼나눔운동본부와 연락이 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온 친구들은 모두 한국이 분단국가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룬 데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모두들 힘들기는 하지만 한국에 도착한 첫날을 봉사로 시작한 점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인 지닌 제이콥 씨(28·여)는 “미국의 공공 무료배식은 효율성을 중시하고 양 위주로 이뤄지는 데 반해 한국의 밥퍼는 양질의 식사를 제공해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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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