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3세 영아가 1년반 넘게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세살배기 친아들을 발로 밟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아버지 최모(33)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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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최씨는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가 평소 자주 울어 잠을 자는 데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2009년 상반기부터 2년 가까이 아내 김모(30)씨와 형제를 상습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작은 아들은 1개월 동안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나온 뒤 위탁모에게 맡겨졌다가 지난해 9월 다시 가족에게 돌아왔다.
최씨는 지난해 4월 초에는 아내에게 주먹을 휘둘러 광대뼈와 턱관절이 부러지고이까지 빠지는 부상을 입혔고 이를 숨기려고 가족과 주변에 '강도가 들어 피해를 당했다'고 둘러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또 아내에게 일주일에 한 두 차례씩 폭력을 일삼아 지난해 11월엔 태아를 유산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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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숨진 세살배기는 장 파열에 따른 심한 출혈로 사망했으며 갈비뼈와 왼팔이 부러지고 온몸에도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수사 초기 부모가 범행을 부인하자 인근 주민과 위탁모, 친척 등 주변 사람에게서 최씨가 가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병원 진료기록과 아내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12일 저녁 긴급 체포했다.
하지만 최씨는 아내를 때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녀를 폭행한 적은 없다고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의 아내와 큰 아들이 가정폭력상담소에서 상담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도록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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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