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규모8.8 강진-10m 쓰나미, 해변에 시신 300여구 선박-열차 사라지고 댐 붕괴… 사망 1000명 넘을듯… 피해규모 기하급수적 늘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11일 오후 2시 46분 리히터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이은 최대 높이 10m의 쓰나미가 센다이 시 등 해변 도시들을 덮치며 피해가 속출했다. 와카바야시(若林) 구 아라하마(荒濱)에서는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00∼300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아직 전체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데다 2차, 3차 대형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진은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이며 1995년 6000여 명이 희생된 한신(阪神) 대지진(규모 7.3)의 180배 위력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大)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12일 오전 2시 현재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역 일대에는 진도 3∼5의 지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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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등 간토지방에서도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해 곳곳 빌딩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도쿄 인근의 지바(千葉) 현 이치하라(市原) 시에서는 코스모석유의 고압가스 플랜트가 연쇄 폭발했다. 이날 도호쿠 지방으로 향하는 신칸센 등 모든 열차는 운행이 중단됐으며 나리타, 하네다, 이바라키 공항도 모두 폐쇄됐다가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은 12일 새벽부터 일부 항공업무를 재개했다. 한편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괌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국가를 포함한 30개가 넘는 국가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