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등 주민 대피령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은 태평양 전체 연안 국가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각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새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졌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괌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대다수 국가는 물론 미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등의 북·남미 국가까지 30개가 넘는 국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쓰나미의 파고(波高)를 예측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적십자사는 “현재 쓰나미의 파고가 태평양의 일부 섬보다 높아서 섬을 덮치고 지나갈 수 있다”며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하와이 등 피해 예상지역에서는 쓰나미 경보와 주민 대피령, 해안 소개 등의 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됐다. 또 주민들을 태울 버스 등 교통수단을 지원하고 대피소를 설치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태평양 연안국의 해안도시 주유소에는 도시를 빠져나가기 위해 차에 기름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초조해진 주민들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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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쓰나미는 해류 상황에 따라 증폭될 수 있고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해변에는 지진이 발생한 지 7시간 반이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경(현지 시간) 높이 1m 안팎의 쓰나미가 밀려들었다. 피해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