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노베르토 앤젤레티, 알베르토 올리바 지음·정명진 옮김 428쪽·8만9000원·부글북스
타임의 표지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가 걸어온 발자취가 담겨 있다. 왼쪽부터 마틴 루서 킹(1964년 1월 3일자),닐 암스트롱(1969년 7월 25일자), 말런 브랜도(1973년 1월 22일자).
‘타임’을 창간한 헨리 루스와 브리턴 해든은 표지를 유난히 강조했다. 두 사람은 ‘표지는 잡지의 개성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1923년 3월 3일 창간호의 조지프 캐넌 하원의장을 시작으로 매주 그 주의 뉴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의 주인공을 선정해 표지에 올렸다. 1927년부터는 표지에 빨강 테두리를 둘렀다. 빨강 테두리는 그 안에 담긴 정보는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 밖의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그들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현재까지 총 4000여 장이나 되는 타임의 표지에는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워터게이트 스캔들, 걸프전쟁, 달 착륙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 9·11테러 등이 모두 타임의 표지를 거쳐 갔다. 베트남전쟁은 타임의 ‘얼굴’을 59회나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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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가로 23.5cm, 세로 31cm 크기.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며 지하철 안에서 보기에는 적합지 않다. 하지만 그 크기와 무거움은 타임이 지닌 전통과 영향력을 대변하는 듯하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