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 다양후쿠마 투수코치 “커브 특히 위력적”“포크볼 못던져도 日타자 문제 없어”
오릭스 박찬호. 오사카(일본)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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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포크볼 이상의 커브가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수들에게는 포크볼 장착이 필수항목처럼 돼 있다. 최근 일본도 스트라이크존이 국제규격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일본의 스트라이크존은 전통적으로 상하로 길다.
대신 좌우폭은 좁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수들은 정교한 제구력으로 직구와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타자를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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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마 코치는 “박찬호는 떨어지는 구종으로 포크볼 대신 커브가 있다”며 “커브도 2종류다. 빠르면서 짧게 꺾이는 커브와 느리면서 각도가 큰 커브가 있다.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장점은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도 좌타자용과 우타자용 슬라이더가 있더라. 포크볼은 없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투심…”이라며 손가락으로 구종을 세어보면서 “9가지는 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껄껄 웃었다. 구종은 넘친다는 얘기다.
다만 후쿠마 코치는 다양한 변화구를 살리기 위해 두 가지 과제를 꼽았다. 우선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 그는 “시범경기에서 직구가 141km 정도 나왔다. 그러다보니 변화구도 다 맞았는데, 직구가 145∼146km까지만 된다면 변화구도 통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변화구 자체는 날카롭지만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타자들이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태미너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내다봤다. 그는 “박찬호는 6일 로테이션으로 돌릴 계획이다. 1주일에 한 차례 정도 등판한다”면서도 “대신 한번 등판할 때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5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식이다. 후쿠마 코치의 말은 “하루 더 쉬기 때문에 그만큼 시즌 내내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수 있어야 팀 마운드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다”는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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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