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들 잇단 현장보도… 정부군 주장 허위로 드러나
벵가지를 제외한 리비아의 대부분을 장악했다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의 주장과 달리 여전히 자위야와 라스라누프 등 주요 도시들을 반(反)카다피군이 장악하고 있다는 외신들의 현장 잠입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마틴 플레처 기자는 6일 정부군의 삼엄한 포위망을 뚫고 트리폴리 인근 전략요충지인 자위야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민가에 다다르자 30여 명의 청년 자원병들이 왕정 시대의 국기를 흔들며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었다. 지난 사흘 동안 4차례나 정부군을 격퇴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도대체 카다피는 어디 있냐”고 외쳤다.
정부군이 자위야를 장악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 청년은 “만약 카다피가 여기를 점령했다면 우리는 모두 죽어있을 것”이라며 “세상에 진실을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시내 한 병원에서 만난 의사는 “카다피군은 의사와 구급차, 거리에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을 무차별로 공격해 5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날 카다피 원수 측은 자위야 등 대부분을 탈환했다며 수도 트리폴리에서 승전 축하 행사를 열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