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금융의 가장 큰 화두는 대기업금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국민은행 내 대기업금융그룹을 신설하고 기업금융전문가인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을 담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대기업금융그룹 안에 기업고객 전문가로 꾸려진 대기업·기관영업본부, 상품 전문가로 구성한 투자금융본부를 두는 등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단순히 대출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재래식 전략에서 벗어나 여신, 수신, 외환 등 기업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어윤대 회장도 직접 영업 현장에 나서서 대기업 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 회장은 최근 15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잇따른 면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제로 일부 기업과는 신규로 외환거래 영업의 물꼬를 트는 가시적 성과도 도출했다.
‘KB 히든스타 500’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KB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중 하나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제품 및 기술경쟁력이 우수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에 대해선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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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금융은 은행과 비(非)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국민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문을 떼어내 KB국민카드를 출범했다. 이와 함께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합병, KB생명의 판매 채널 다변화, KB자산운용의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비(非)은행 계열사의 이익 창출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