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로 유혹-마약 커피 먹여 억대 사기… 13명 입건
미인계를 써 남성을 도박판으로 유인한 뒤 마약을 탄 술과 커피를 먹여 돈을 갈취한 황모 씨(57·여) 등 아줌마·할머니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40대 후반∼70대 후반대인 황 씨 등 도박단은 강남권 도박판에서 20여 년간 활동해 온 일명 ‘날씬이파’ 조직원들. 이들은 도박판을 총괄하는 일명 ‘하우스장’과 남성을 유혹해 도박판으로 데려오는 ‘미인계’, 패를 조작하는 ‘기술자’, 판돈을 대주는 ‘꽁지’, 판돈을 키우는 ‘바람잡이(바지)’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도박판을 벌여 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박모 씨(63)는 이들의 수법에 걸려 억대의 돈을 도박판에서 잃었다. 박 씨는 최근 일명 청담할머니(74·여·도피 중)로부터 조직원 중 가장 젊고 예쁜 현모 씨(48·여)를 소개받았다. 현 씨는 박 씨와 애인 사이로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를 도박장인 송파구 석촌동의 한 가정집으로 유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옆에서 ‘꽁지’들이 돈을 계속 빌려주며 판 규모를 키우는 바람에 박 씨는 생계수단인 덤프트럭도 팔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 씨 등 일당 13명을 검거하고 달아난 김모 씨(48·여) 등 2명을 수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