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선제 대응’ 대책강원 화천에 음파관측소 신설… 천리안위성은 천지 온도 관찰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관측시스템으로는 백두산 분화(噴火)를 예측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어려웠다. 화산성 지진(리히터 규모 1.0 내외) 급증 등 백두산 분화의 전조현상을 파악하려면 백두산에 각종 관측 장비를 설치해야 하지만 이 지역이 북한 영역이어서 관련 작업이 불가능하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백두산이 폭발해 리히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만 파악이 가능하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원거리에서도 백두산 분화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 올해 안에 설치돼 내년에 본격 가동될 ‘음파관측소’는 백두산 폭발을 소리로 파악하게 된다. 백두산이 터질 경우 충격음이 초속 340m로 퍼지게 된다. 이때 강원 화천군(후보지)에 설치될 음파관측소가 음파로 인한 공기 중 압력 변화를 탐지한 뒤 긴급조치 등을 발효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음파보다 훨씬 빠른 지진파(초속 7km)로 분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지진파는 백두산 폭발로 발생한 것인지, 일반 지진으로 발생한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며 “음파는 화산이 분출해 공기 중 부딪쳐 발생하기 때문에 분화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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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록에 따르면 백두산은 946년 대규모 분화를 시작으로 1688년, 1702년, 1903년 화산 폭발했다. 중국과 국내 일부 학자는 “2015년경 백두산 화산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정책과장은 “화산 전문가들이 참여해 백두산 분화 가능성 등을 분석한 용역결과를 다음 달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