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 뜨거운 청약 열기 현장
1일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의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는 8000여 명이 방문하고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는 등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현재 분양 중인 2차분 물량의 95%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향후 부산지역 아파트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최근 부산지역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일어난 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조길제 씨(47·부산진구)는 “은행도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넣으려고 한다”며 “부산에서는 최근 계속 집값이 오르고 있는 만큼 아파트에 ‘묻어둬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탁종영 대원플러스건설 이사는 “서울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부산 시민들의 성향으로 보아 여유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발 부동산 열기는 이미 지난해 말 시작됐다. 서울 등 수도권의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지난해에도 놀라운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나 홀로 활황’이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자이’는 1순위 청약 결과 58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우건설의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지난달 최고 5.3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부산지역의 분양시장 호조세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먼저 시작돼 다른 지역보다 먼저 아파트 공급이 급감해서 지난해 매매, 전세물량 부족으로 기존 주택의 시세가 급상승한 영향이 크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기초자치단체 10곳 중 8곳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나왔으며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시가 16.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전국 평균 2.5%를 훨씬 웃돌았다. 특히 부산시의 서부권역인 사상구와 경남 김해시는 각각 25.3%와 23.1%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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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서울∼대구 간 KTX고속철도망이 대구∼부산까지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 부산∼김해 간 경전철과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개통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통된 거가대교로 수혜 지역권에 놓인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성화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2008년 말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2008∼2010년 1만1000여 명이 부산 정관신도시 등지로 새로 유입됐다”며 “거가대교 개통으로 인한 거제시 인구의 유입 역시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만채 대우건설 부산영업소 차장 역시 “부산 거주자에게 유리한 청약 시스템상 거제 주민이 당장 청약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 본격적으로 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이 부동산 붐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의 활황을 전국적인 집값 상승의 호재로 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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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