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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으로 취업뚫기]야후코리아 유예미-서연주 씨

입력 | 2011-02-24 03:00:00

“배려와 자율… 인턴 출근 첫날 회사에 반했죠”




외국계 회사 입사를 꿈꾸던 유예미(오른쪽) 서연주 씨는 야후코리아의 인턴십을 성공적으로 마쳐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직급에 연연하지 않고 인턴에게도 중책을 맡기는 야후코리아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두 달간 인턴 생활을 하면서 회사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들이 있다. 아니, 인턴으로 출근한 첫날 회사에 반해버렸다는 이들이 있다. 야후코리아의 겨울 인턴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유예미(24·여·2010년 4월 입사) 서연주 씨(24·여·2010년 5월 입사)가 그 주인공이다. 》
두 사람은 평소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했다. 서 씨는 “회사의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편인데 취업한 학교 선배들의 말을 들으니 외국계 회사들이 더 자유롭고 합리적이라고 하더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유 씨는 대학 3학년 때 스웨덴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는 동안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했다.

두 사람이 인턴으로 처음 출근한 날은 서울에 2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 서 씨는 부츠를 신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학교가 아닌 ‘회사’에 간다는 긴장감에 정장에 하이힐을 갖춰 신고 간신히 출근했다. 그런데 회사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직원이 바지에 어그부츠 차림이었다. 그들은 서 씨에게 “오늘 같은 날 구두를 신으면 춥지 않으냐”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서 씨는 ‘이렇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회사라면 분명히 일도 즐거울 것’이란 예감이 들어 회사에 반했다고 한다.

이들의 인턴 기간은 그런 예감을 확신으로 바꿔놓은 시간이었다. 수평적인 외국계 회사의 조직 특성이 인턴에게도 똑같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직급과 상관없이 인턴에게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기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하는 분위기였다. 유 씨는 “내 몫의 일이 있었고, 선배들이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쳐줘서 다양한 미션을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한마디로 인턴 취급을 안 하니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뿌듯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인턴이지만 중책을 맡기니 책임감도 커졌다고 한다. 선배들이 야근을 못하게 했지만 남아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주말에도 출근해 업계의 현안 등을 공부했다. 그들의 노력은 성과로 확인됐다.

서 씨는 인턴 시절 야후 서비스 중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어린이용 콘텐츠 ‘꾸러기’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받았다. 꾸러기 사용자들이 성장하면서 다른 포털로 이탈하지 않고 계속 야후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과제였다. 서 씨가 낸 아이디어는 나중에 퀴즈 서비스로 실제 사업이 됐고, 야후코리아가 전 직원에게 보내는 공지에 ‘이 아이디어를 낸 서연주 씨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유 씨는 인턴십 프로그램 중 하나인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성취감을 느꼈다. 30, 40대 남성이 대부분인 야후의 사용자 층을 확대하기 위해 ‘20대 친구들을 초대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선배들의 조언을 구해가며 다양한 유인책을 만들었다. 이후 회사에서는 정식 직원들의 프로젝트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가 진행됐고, 유 씨는 ‘우리가 한 일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진정성과 적극성을 강조했다. 유 씨는 “얼마 전 겨울 인턴을 뽑는 면접에 참여했는데 ‘취직 스터디’에서 익힌 모법답안을 달달 외워 말하는 이들은 딱 보니 알겠더라”며 “진정성을 담아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해야 ‘정말 이 일을 원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뽑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서 씨는 “인턴이 취업을 향한 경력관리라고 생각해서 유일하게 야후코리아에서 인턴을 했다. 다행히 인턴을 하다 보니 이 일이 나랑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인턴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가 되는대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턴으로 일하게 되면 무조건 열심히 하는 자세를 보이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유 씨는 “인턴의 실력이란 오십보백보 아니겠느냐. 선배들이 보는 것은 얼마나 잘하는가보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얼마나 이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서 씨는 “인턴 기간에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무 이외에 회사 사람들과 기업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즐기다 보면 자연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여자 후배들에게 외국계 회사가 좋은 직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직원 비율이 높아서 여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부장이나 이사 등 여성 관리자가 많기 때문에 경력에 대한 목표치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야후코리아 인턴십 과정은 ▼

야후코리아 인턴십은 국내외 대학 3, 4학년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진행된다. 야후 채용사이트(kr.info.yahoo.com/career/internship_apply.php)에서 지원한 뒤 서류전형(각 부서에서 요구하는 에세이 제출)과 면접(인터넷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력, 비즈니스 마인드, 어학능력 평가)을 거친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실무체험, 교육, 그룹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두 달간 각 부서에서 아이디어 제안과 서비스 분석 업무를 하고 시간관리법, 본인의 강점을 찾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배운다. 주제 선정부터 결과 발표까지 인턴이 주도하는 그룹 프로젝트에서는 야후코리아가 당면한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무자들과 함께 토론한다. 인턴십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신입사원 선발 시 가점을 준다.

■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 신선한 아이디어 내는 인턴


열정과 신선함이 인턴의 강점이다. 인턴 기간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다. 자신의 업무가 보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건 그 일에 몰입하고 성실하게 임하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인턴이 돋보인다. 작은 일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책임감까지 갖췄다면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나쁜 예: 시키는 일만 하는 인턴

면접 때는 뭐든 다 잘할 수 있다고 하던 인턴들이 실제 업무에 투입됐을 때 시키는 일만 하고 열정 없는 모습을 보이면 제일 부정적이다. 아이디어 회의 때 상투적이고 고민 없는 의견만 내는 모습도 노력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준다. 인턴 기간은 단순히 이력서에 경력 한 줄 추가하는 기간이 아닌, 스스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