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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울릉군 “학생 이주 없도록 하겠다”

입력 | 2011-02-23 03:00:00

어학연수 보내고 밤에도 통학버스




다음 달부터 경북 울릉군의 유일한 고교인 울릉고에 ‘야간자율학습용 통학버스’가 운행된다. 육지와는 달리 이 학교 학생들은 오후 10시까지 하는 자율학습을 마음 놓고 하기 어렵다. 학교가 있는 울릉읍이 아닌 서면이나 북면에 사는 학생들은 자율학습을 마치면 집에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울릉군과 군의회, 교육청, 동창회가 머리를 맞댄 끝에 울릉초교 통학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박석환 울릉고 교장(58)은 “버스를 운행하면 공부하는 분위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야간자율학습을 위한 버스 한 대의 운행에 이처럼 섬 전체가 나서다시피 하는 이유는 교육 기반이 좋아야 인구 감소를 줄이고 섬을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울릉군 박성식 교육정책담당은 “다음 달 군내 초중고교생 10여 명을 선발해 미국에 어학연수를 보낼 예정”이라며 “울릉도에서도 아쉬움 없이 고교까지는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울릉고 전교생 180여 명의 수업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울릉고는 지난해 전국 기초지자체 고교 가운데 학력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2009년에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울릉군 인구는 1970년대 중반까지 3만 명가량이었으나 갈수록 줄어 9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1만 명 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잡이 어선이 자동화되면서 선원이 줄어든 데다 자녀 교육 때문에 육지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섬 인구는 5252가구에 1만701명이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장려금도 늘어난다. 첫째 아이는 출생 때 20만 원, 첫돌에 30만 원을 지원한다. 둘째 아이는 매월 20만 원씩 1년 동안, 셋째 아이는 매월 30만 원씩 2년 동안 각각 지원한다. 둘째 아이의 경우 이전에는 50만 원만 지원했으나 5배가량 늘었다. 정윤열 군수는 “일주도로가 개통되고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노선이 늘어나는 등 정주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며 “특히 교육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주민들의 교육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