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키패드깴음성안내 ATM 등 장애인 위한 서비스 운영
○복잡한 ARS 대신 상담원과 바로 연결
전화 상담센터는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긴 대기 시간과 ARS 이용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늘어나는 장년층 고객을 위해 전문 상담원 제도를 마련했다. 전문 상담원 40여 명은 말하는 속도와 발음의 정확도, 적절한 어휘 선택 등을 배운다.
노인이나 저 시력자를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미 많이 보급돼 있다. 시력이 나쁜 노인들을 배려한 것이다. 특히 계좌번호나 보안카드번호 등 헷갈리기 쉬운 숫자 판을 크게 키우고 입력 창을 다른 색으로 꾸며 구분하기 쉽게 했다. 또 복잡한 메뉴 구성 때문에 혼란스럽지 않도록 꼭 필요한 주요 기능으로만 구성했다.
○영상통화, 모바일 뱅킹에도 노인 열풍
상대적으로 노년층 고객이 많은 회사는 서비스 개발에 더 적극적이다. 농협은 다른 회사들이 스마트폰 관련 프로그램(앱)에만 집중하던 지난해 말 오히려 기존 일반 휴대전화에서 쓰이는 VM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강화했다.
노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노인 특화 서비스’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인과 장년층이 금융권의 중요한 마케팅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이들을 위한 금융상품은 물론 서비스를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대상 서비스 개발도 잇따라
노인뿐만 아니라 앞을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돼 온 것이 사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소외 계층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장애인을 위한 CD/ATM(은행자동화기기) 표준’을 제정했다. 이후 각 은행 지점에 점자 키패드나 근접 센서와 이어폰을 통한 음성 안내 기능이 있는 ATM기기들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점자로 된 보안카드를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들은 100만 원 이하의 소액을 이체할 때에는 보안카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며 텔레뱅킹 입력시간도 일반인보다 길게 늘려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신한카드도 ‘손끝愛 상담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가 있어 전화 상담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문 상담원들이 인터넷 채팅으로 상담을 해 준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공인 인증을 받은 후 채팅상담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