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리더 역할이 가장 힘들어… 내 잘못으로 애먼 사람 다칠까 걱정도”
―오너이다 보니 일반 사원과는 다르게 경영수업을 받을 것 같은데….
“특별한 경영수업은 없습니다만 일반 사원과 다른 길은 분명 있죠. 첫 직장이 HS애드였습니다. 사원으로 입사했지만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만 갈 수 있는 팀으로 배치됐어요. 제가 야근하고 있으면 대한항공 담당 상무님이 오셔서 우리 상무님을 괴롭혔어요. 저를 너무 늦게 집에 보내지 말라고. ㅎㅎㅎ 그래서 저는 더 열심히 야근했습니다. 임원회의를 과장 부장 때 들어갔고, 회장님을 모시고 출장을 자주 가는 것도 일반 사원과는 다른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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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라는 건 ‘양날의 칼’입니다. 우리 회사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만 그만큼 책임이 큽니다. 만약 못하면 아무도 제가 잘못했다는 말을 쉽게 못하기 때문에 애먼 분이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게 제일 두렵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히 고민합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 지금도 제일 힘듭니다.”
―서민적 생활을 알지 못할 것 같다.
“어떤 분들이 ‘영화 볼 때 극장을 통으로 사느냐’고 묻는데 영화관에서 대한항공 광고가 나오면 스크린 안 보고 다른 사람들 표정 살피는 여자가 있으면 저예요. 저는 물론 평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다르다고는 생각 안 합니다. 오히려 ^^ 진실이 밝혀지면 실망할 것 같은데요. HS애드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지하철로 출퇴근했고, 정식 사원이 된 뒤에도 버스 타고 출근하기도 했어요.”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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