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록 스타일의 선두주자, '짐승 기타리스트' 슬래쉬(46)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무대에서 언제 가장 희열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어렵게 답을 했다. 그는 다음달 20일 한국에서 첫 단독 공연을 갖는다.
그는 록밴드 건즈앤로지스의 기타리스트로 '노벰버 레인' 등 무수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1억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슬래쉬는 지난해 4월 솔로앨범 '슬래쉬'를 냈는데 마룬 파이드의 리드 보컬 애덤 리바인, 힙합 듀오 사이프러스 힐과 퍼기, 보컬 오지 오스본 등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명단에 지미 핸드릭스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 것과 동시에 '사람들이 제대로 알았다면 나를 뽑아 주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엄청난 찬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듣고 많은 영향을 받았던 기타리스트들과 내가 듣지 못했지만 존재하는 기타리스트까지 합치면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 2위에 오를만한 자격이 있는지 하는 생각도 들어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지금껏 연주한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는가.
"너무 많다. 그래도 내가 좀더 많이 연주한 곡이 있다면 아마 대중이 좀더 원했기 때문이겠지. '파라다이스 시티'와 그룹 벨벳 리볼버 시절 연주한 '슬리더'를 특히 좋아한다."
-당신에게 기타는 어떤 의미인가
"기타는 나 스스로를 온전히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다. 기타가 없었다면 나는 사람들과 이렇게까지 말로는 소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음악만이 나의 대화창구였고 기타는 그 중심에서 나를 가장 잘 표현해준 목소리이다. 나의 모든 감성과 느낌을 표현해 주는."
-1999년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당시 기타리스트로 동행했다. 그때의 인상은?
-한국에서 공연하는 소감이 어떤지.
"사실 예전부터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다. 한번도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 드디어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돼 기쁘다. 굉장한 시간이 될 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즐거운 록앤롤 공연을 기대해 달라!"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