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빈과 함께 출국에서 도착까지잘 다녀오겠습니다! 손 흔들자출국장 운집 팬들 “꺄악∼” 환호살인일정 탓? 피곤 할거야…유럽행 11시간 비행 내내 쿨쿨입국 게이트 펑펑 플래시 세례여기가 한국이야 독일이야?환영열기에 스태프도 어리둥절
독일 베를린에서도 ‘현빈 앓이’가 한창이다. 현빈의 베를린 출국 모습을 보기 위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팬들이 몰렸고 그의 도착을 확인하기 위해 16일 새벽 베를린 테겔 공항 역시 현지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는 말이 없었다. 그저 생글생글 웃을 뿐이었다. 팬들과 일반의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현빈은 주연을 맡은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제 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 날, 빈티지풍 가죽 재킷에 프린트 티셔츠, 청바지 차림, 앵글부츠와 짙은색 선글라스의 캐주얼한 스타일로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현빈에 대한 열광은 뜨거웠다.
출국 게이트 앞에도 여행객들과 항공사 및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현빈이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현빈이 환한 웃음과 감사의 손짓을 하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11시간에 걸친 경유지 프랑크푸르트로의 비행. 현빈은 식사 시간에 잠시 눈을 뜬 것을 빼고는 내내 잠을 청했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잠시나마 씻어내려는 듯, 그는 깊은 잠에 빠졌다. 동행한 소속사 관계자들도 말 한 마디 건네지 않으며 배려해줬다.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현빈은 피로가 가신 듯 여유로움을 되찾았다. 흡연실서 담배를 피우고, 카메라로 매니저 등의 사진을 찍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빈에게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주연작 ‘나는 행복합니다’ 이후 다시 만나게 됐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닙니다”고 말했다. “해외 영화제 참가는 처음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죠”라며 짧은 대답을 이어갔다.
탑승 시각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와 베를린으로 가는 루프트한자 LH194편에 다시 올랐다. 1시간5분의 짧은 비행 끝에 도착한 베를린 테겔 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순간 환호성과 함께 5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열기.
팬들은 공항을 나가는 현빈을 둘러싸고 사인 공세를 펼치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동행한 소속사 AM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는 물론 마중을 나온 베를린 국제영화제 관계자들도 당황했다. 그러나 현빈은 이런 혼잡 속에서도 차분히 환히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사진 공세에 친절히 응한 뒤, 겨우 공항 청사를 나와 승용차에 올라탔지만 차는 한참을 나아가지 못했다.
공항에서 만난 유학생 김 모 씨는 “현빈을 보기 위해 공항에 나왔다”면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베를린에서 본 뒤 팬이 됐다”고 설레이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해외 여성팬은 ‘현빈, 베를린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는 영문 문구가 쓰인 작은 손 푯말을 들고 연방 환성을 질러 시선을 모았다. 예상치 못한 환대 속에 환하게 웃는 현빈. 순간, 그의 불그스레해진 볼 사이로 ‘살인미소’가 드러났다. 그 미소의 매력에 많은 여성들과 시청자 그리고 관객이 빠져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두 편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뜨겁다. 이미 ‘만추’가 세 차례 상영분 전량 매진의 기염을 토했다. 또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도 17일 열리는 갈라 스크리닝(공식 상영)의 티켓이 이미 동났다. 또 네 차례 열리는 일반 관객 대상 상영분의 티켓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독일)|글·사진·동영상 윤여수 tadada@donga.com
▲ 제61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전 스케치